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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록 14] 회사에서 글을 씁니다 / 정태일

by sensensen 2020. 5. 25.

「회사에서 글을 씁니다」 / 정태일 / 천그루숲 /2020

 

[내 마음에 와닿은 문장]

p.29.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뭔가 이루려면 거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세상은 등가교환입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일단 오늘 투자를 해야 내일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변명과 이유들을 자꾸 허용하고 계속 미루다 보면 평생 시작할 수 없습니다.

 

p.41. ‘원래는 하지 않았을 일을 그냥 해보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내 이야기를 그때 기록했더라면’ ‘매일 세 줄씩 글을 썼더라면’ ‘10년 전에 블로그를 시작했더라면’ ‘브런치 공모전에 참가했더라면’ ‘주말에 조금만 시간을 더 냈더라면하는 아쉬움을 남겨서는 안 됩니다. 좀 더 용기를 내어 새로운 환경 속에 자신을 과감하게 내던져야 합니다.

 

p.66. 많은 글쓰기 책들이 글쓰기를 문장 쓰기로 좁게만 보고 있는데, 글쓰기는 사실 삶 쓰기입니다. 글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삶을 담아내고 만들어 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글을 잘 쓰려면 나에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가는 게 먼저입니다. ‘문장 쓰기기법을 배우는 것은 그다음입니다.

 

 

[책에 대한 감상]

회사에서 글을 쓴다고 하면 아니 회사에서 일은 안 하고 무슨 글을 쓴다는 거지?’라는 반응이 자연스레 나온다. 회사에서 글을 쓴다는 일은 업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하는 일종의 유흥, 일탈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보고서를 읽고, 고치고, 쓴다. 회사에서 글을 쓰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제는 회사생활에서 글쓰기를 제외하고 논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 책은 스피치 라이터인 작가가 글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우리가 글을 쓰지 못 하는 3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 시간이 없어서이다.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조금 쉬다보면 어느 새 잠잘 시간이다. 그냥 잠들기에는 아쉬워 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이 시간에 우리는 글을 쓰지 않는다. 인터넷을 하거나 tv 혹은 영화를 시청하기는 해도 글쓰기는 우리의 선택권에 포함조차 되지 않는다. 둘째, 쓸 내용이 없어서이다.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글 쓸 화젯거리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우리의 삶에서 매번 이벤트가 일어날 수는 없다. 평범한 일상 속에 가끔의 이벤트가 우리에게 큰 감동과 여운을 주는 법이다. 하지만 글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평범한 일상 속에 쓸 내용이 없어 글쓰기를 포기한다. 셋째, 겸손함이 없어서이다. 자신의 글을 통해 큰 감동이나 정보를 주고 싶은 마음에 글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성과가 없을 바에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 합리화한다. 자신이 글을 못 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굉장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고 너무 애쓰지 말고, 가벼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누군가 나의 글을 볼까봐, 이런 글을 써도 되나, 나중에 시간이 되면 써야지 하는 온갖 핑계로 더 이상 글 쓰는 일을 외면하지 말자. 자연스럽게, 가볍게, 나의 이야기부터 털어놓자. 우리의 일상이 비록 글로 쓰기에 너무나 평범하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서 느끼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은 다르다. 이런 나날이 조금씩 모여, 조금의 글이 모여 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나의 이야기가 하나의 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