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니야 바네사」/ 케라스코에트 / 웅진주니어 /2018
(이미지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새로 전학 온 바네사에게 모든 것은 낯설기만 하다. 새로운 교실, 친구, 낯선 환경에 잔뜩 풀이 죽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가온 친구는 바네사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놀린다. 서럽고 힘든 마음에 바네사는 결국 눈물을 왈칵 쏟아낸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또 다른 친구는 바네사의 이런 모습이 신경쓰인다. 어두운 밤이 되도, 집에서도 바네사의 모습이 자꾸 어른거린다. 다음날 아침,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른 친구는 바네사의 집으로 뛰어간다. 바네사와 함께하는 등굣길에는 수많은 친구들이 더해지고 이제 더 이상 바네사는 혼자가 아니게 된다.
이 그림책은 2016년 미국 텍사스의 베일러 대학교에서 어느 흑인 학생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자 300여 명의 학생들이 등굣길을 함께 걸어준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글 없는 그림책이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렵기만 한 바네사는 친구에게 놀림을 당하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 모습을 본 친구는 바네사가 울던 모습에 내내 마음을 쓰고 함께해주기로 한다. 그저 손을 잡고, 등굣길을 함께해주었을 뿐인데 어느새 그들의 주위에는 더 많은 친구들이 생긴다. 별 게 아닌 것 같아도 누군가에게는 그가 내민 작은 손이 큰 힘이 되어준 것이다. 친구의 아픈 모습을 잊지 않고 친절을 베푸는 따뜻한 마음. 그리고 이 마음에 동참해준 수많은 친구들의 모습이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왕따, 학교폭력 등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바라만 볼 것이 아닌 용기를 내어 손내밀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함께 그 마음에 동참해주는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어떨까. 나의 작은 용기가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어주고 세상을 좀더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작은 친절, 이유 없는 선행」/ 앤 허버트, 마거릿 팔로마 파벨 / 아름다운사람들 /2018
(노벨평화상 수상자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추천한 그림책)
우리에게는 작지만 세상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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