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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작가 그림책

[Review 7] 최민지 - 문어 목욕탕

by sensensen 2018. 11. 14.

문어 목욕탕/ 최민지 / 노란상상 / 2018

(이미지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동네에 새로 생긴 목욕탕에 다녀왔다는 말에 엄마가 없어 목욕탕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이제는 다 커서 아빠와 목욕탕에 가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아이는 용기 내어 혼자 목욕탕에 가기로 한다게다가 혼자 온 아이의 목욕비는 80. 다른 사람들보다 가격이 훨씬 싸다. 하지만 혼자 목욕탕에 가는 일은 왠지 모르게 두렵고 낯설기만 하다. 혼자서도 목욕탕에 갈 만큼 다 컸네!’라고 누군가에게 칭찬받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하지 않다.


드디어 목욕탕으로 입장한 아이는 자기만 빼고 전부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더욱 움츠러든다숨고 싶은 마음에 먹물탕으로 들어간 아이는 그곳에서 문어와 만난다. 문어는 때도 밀어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아준다. 문어와 함께한 목욕탕에서의 시간은 아이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아이는 목욕을 다 마치고 내일 또 올게하고 말하며 개운한 마음으로 목욕탕을 나선다.


어떤 일이든 혼자 하는 일은 낯설고도 두려움이 앞선다. ‘과연 내가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일이 잘못되면 어떡하지?’ 작가는 혼자 목욕탕에 가는 아이의 심정으로 이 상황을 잘 표현하였다. 그리고 먹물탕에서 만난 문어가 씻겨준 것은 단순히 몸만이 아니다. 두려운 마음, 외롭고 쓸쓸한 감정까지 씻겨주고 달래준 것은 아니었을까. 아이는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 자신이 맞이할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이다


충분히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작가는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준다어려운 상황을 딛고 일어설 때 한 단계 더 성장하여 나갈 수 있다혼자라서 두렵다면, 혼자라서 외롭다면 이제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나는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다혼자서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마음속 깊이 새길 수 있길 바란다.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너는 어떤 씨앗이니?/ 최숙희 / 책읽는곰 / 2013

작은 씨앗이 각기 다른 꽃을 피워내는 것에 비유하여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