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꽃이 있어요」/ 안단테 / 우주나무 /2018
(이미지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낯선 사람, 공간, 환경. 아이는 새로 이사 온 동네가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다. 아이에게 이 마을은 무채색의 어둠에 공간과 가깝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일상을 보내던 중 집 앞에 가느다란 꽃대에 연보라 꽃망울이 맺혀있는 것을 본다. 그때 이후로 아이는 꽃을 살뜰하게 보살피기 시작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곳에 꽃이 피어있는 줄도 모르고 무심코 쓰레기를 버려 아이의 마음을 속상하게 한다. 며칠 간 감기에 걸려 꽃을 살피지 못한 아이는 그 옆에 아주 작은 꽃 하나가 피어있는 것을 보고 ‘여기 꽃이 있어요’라는 꽃무늬 팻말을 만들어준다.
아이에게 꽃은 마음 붙일 곳이 없던 자신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존재이자 위로가 된다. 존재감 없이 쓸쓸히 한 구석에 피어있는 꽃이 자기 자신과 같다고 느낀 것일까. 어느 누구도 관심 가져주지 않지만 작은 꽃을 지키려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생명을 향한 아이의 사랑은 여기에만 그치지 않고 마을에 긍정적 변화를 불러온다.
비록 작은 꽃 한 송이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용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이웃과 사람들에게 잊고 있던 것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어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거미에게 잘해줄 것」/ 마거릿 블로이 그레이엄 / 미디어창비 /2018
아무리 작은 생명체일지라도 하찮은 존재는 없으며, 각자의 역할을 하고 살아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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