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공주」/ 허은미 / 만만한책방 /2018
(이미지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늘그막에 딸을 얻은 임금님에게 공주는 너무나도 귀하고 소중한 존재이다. 공주는 예쁘지는 않지만 못생기지도 않고, 착하지는 않지만 못되지도 않으며, 똑똑하지는 않지만 멍청하지도 않다. 그리고 놀고 싶을 땐 놀고 자고 싶을 땐 자고 웃고 싶을 땐 웃으며 울고 싶을 땐 울고 좋은 건 좋다 하고 싫은 건 싫다하는 아이이다.
어느 날 임금님은 '도대체 공주는 누구를 닮은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게다가 주위에서는 공주가 너무 평범하다고 하니 걱정이 날이 갈수록 쌓인다. 어찌나 그 걱정이 심했던지 연못에서 잠을 자던 잉어마저 깨운다. 잉어는 수염 세 가닥을 주며 소원을 빌라고 한다. 하지만 소원이 이루어질수록 임금님은 점점 늙고 쭈글쭈글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임금님은 첫 번째로 세상에서 가장 예쁜 공주가 되게 해달라고 빈다. 공주는 소원대로 예뻐지지만 웃음을 잃어가고 점점 더 까칠해지고 못되게 변한다. 이 모습을 본 임금님은 두 번째 소원으로 세상에서 가장 착한 공주가 되게 해달라고 한다. 그러자 세상 누구보다 착하고 상냥한 공주가 되었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생기를 잃는다. 임금님 또한 잉어의 말처럼 더 쭈글쭈글해지고 늙어간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결국 임금님은 마지막 소원을 비는데…. 이후 임금님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공주는 예전의 모습대로 예쁘지는 않지만 못생기지도 않은, 착하지는 않지만 못되지 않은, 똑똑하지는 않지만 멍청하지도 않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공주로 되돌아온다. 임금님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이 그림책은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적이고 자식에게 희생하는 부모의 자세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여러 기대를 하지만 아이는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는 없다. 부모가 바라는 아이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아이가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이에게 많은 것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부모의 기대가 아이를 오히려 망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이 과연 올바른 사랑일까?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때에만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깨닫게 하는 그림책이다.
# 이 세상 모든 부모에게
#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에게
# 자식을 사랑하는 또다른 방법에 대하여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허은미 / 웅진주니어 /2014
착한 엄마를 원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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