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게 기다려 줘」/ 이적 / 웅진주니어 /2018
(이미지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작은 별은 주위에 다른 별이 하나도 없어서 외롭다. 그러다 저 멀리 어디에선가 혜성이 나타난다. 반가운 마음에 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하지만 대답도 없이 사라진다. 그렇게 작은 별은 오랜 시간, 다시 기다려야만 한다. 76년의 시간이 흐른 뒤, 그때 그 혜성을 만나게 된다. 지난번에 너무 빨리 지나가느라 미안했다고 친구가 되자고 한다. 둘은 76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야 하지만 혼자가 된 작은 별은 예전처럼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다시 만날 생각에 두근두근 설레어 한다.
누군가를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기다림이라는 것은 설레기도 하지만 얼마나 힘든지 말이다. 기다림 끝에 마주한 기쁨은 크지만 아무도 없는 쓸쓸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 그림책은 기다림의 아련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은 별에게 기약 없는 기다림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었다. 그러나 '기다려줘!'라는 말 한마디에 기다림은 이제 더이상 쓸쓸함이 아니다. 혜성에 기다려달라는 말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마음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작은별에게 이 말은 자신도 기다려줄 대상이 있다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요즘 우리에게 기다림은 낯선 감정이다. 짧은 순간조차 기다리지 못해 핸드폰을 꺼내고, 감정의 빈자리를 채워나갈 다른 무언가를 찾는다. 그러나 우리에게 기다림은 분명 필요하다. 누군가를 기다려본 사람만이 기다림의 절실함, 그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기다릴게. 기다려 줘." 누군가의 기다림이 간절해지는 이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책이다.
# 기다림. 그 소중함에 대하여
# 기다림의 감사함을 알기를
#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나는 기다립니다」/ 다비드 칼리 / 문학동네 /2007
우리의 삶에서 각자 기다리는 것들에 대해 다룬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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