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0] 박혜선 - 할머니의 사랑 약방

「할머니의 사랑 약방」/ 박혜선 / 크레용하우스 /2018

(이미지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봄 소풍을 다녀온 진우가 감기에 걸리자 할머니는 약방에 다녀와야겠다며 호미와 소쿠리를 들고 집을 나선다. 약방으로 가는 길을 모두 지나치고 도착한 곳은 바로 밭둑에 노란 민들레가 피어있는 곳. 할머니는 겨울을 견딘 민들레 뿌리가 바로 약이 된다고 진희에게 알려준다. 어느 날 학교에서 사마귀 귀신이라고 놀림을 받은 진희. 할머니는 괜찮다고 할머니랑 약방에 가자고 진희를 다독인다. 씀바귀 꽃대에서 나오는 하얀즙을 바르자 며칠 후 사마귀는 사라진다. 무더운 여름 모기에 물린 진희를 위해 할머니는 도꼬마리와 봉숭아 꽃잎을 함께 따 손톱에 물을 들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몸이 아파 눕게 되자 진희와 진우는 할머니 약을 구하러 집을 나선다. 어디로 가야하지? 고민하다 할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약방인 들판으로 가 풀도 캐고 들꽃을 꺾어 가져다드린다. 그리고 할머니는 기력을 되찾으신다.

할머니의 약방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자연을 벗삼아 이를 약으로 삼고, 사랑과 정성을 더하니 아픔이 금방 낫는다. 이 책은 손주를 향한 할머니의 따스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또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할머니의 사랑을 베푸는 아이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훈훈한 감동을 준다. 사계절의 변화와 함께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들의 성장이 우리를 흐뭇하게 한다. 할머니의 약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이지는 않더라도 세상의 지혜와 자연의 순리가 담겨있다. 이 그림책은 어릴 적 할머니와의 추억과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할머니는 너를 사랑해!」/ 헬렌 포스터 제임스 / 지성공간 /2018

할머니 토끼가 사랑스러운 손주 토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