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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작가 그림책

[Review 14] 신선미 - 개미 요정의 선물

by sensensen 2020. 6. 9.

「개미 요정의 선물」/ 신선미 / 창비 /2020  (이미지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시간을 거슬러 그 시절 속으로]

예쁘네. 우리 엄마엄마는 옛날 사진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엄마는 사진첩을 보며 참 젊고 예뻤던 그 시절의 자신과 엄마를 추억한다. 매일 엄마를 기다리고, 일을 하러 가야하는데 떨어지지 않아 마음이 아팠던 할머니. 한동안 사진첩을 보던 할머니가 아이에게 작고 귀여웠던 엄마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아쉬워한다.

 

이런 모습을 본 아이는 할머니를 기쁘게 해줄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던 중 개미 요정이 찾아온다. 개미 요정은 그리운 때로 돌아갈 수 있는 특별한 옷인 투명한 장옷을 엄마와 할머니에게 선물한다. “이 옷이 널 그 시절로 안내해 줄 거야. 열두 시가 되면 마법이 시작된다.”는 요정의 말에 엄마와 할머니는 서둘러 아주 특별한 장옷을 입는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도 부랴부랴 할머니는 어릴 때 참 잘도 먹었던 도시락도 싼다. 똑딱. 똑딱. . . 과연 엄마와 할머니는 그 시절, 그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까?

 

 

[시간을 거슬를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나요?]

개미 요정은 개미처럼 아주 작고 조용히 움직이는 요정으로 엄마와 할머니의 그리운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 개미 요정이 선물한 특별한 장옷으로 그 시절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우리를 훈훈하게 해준다. 돋보기안경으로 투명 장옷 설명서를 읽고, 시간여행을 앞둔 바쁜 여정에도 함께 먹었던 도시락을 싸는 할머니의 모습은 얼마나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지 느끼게 한다. 사진으로 촉발된 추억 찾기. 개미 요정이 완성하고, 아이의 도움으로 일어날 마법과도 같은 신비로운 순간!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과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훈훈한 그림책이다.

 

신선미 작가는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매번 전통과 현대를 잘 버무려 하나의 그림책을 완성한다. 전통 채색화 기법은 세필로 먹선을 긋고, 분채로 색이 나올 때까지 겹겹이 채색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고스러운 과정을 거쳐 정성스럽게 빚어 낸 그림은 어른에게는 추억을, 아이에게는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전통이라는 소재로 현재를 풀어내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그 시절의 아름다움을 소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