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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작가 그림책

[Review 15] 문지나 - 버찌 잼 토스트

by sensensen 2020. 6. 11.

「버찌 잼 토스트」/ 문지나 / 북극곰 /2020 (이미지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버찌잼에 녹여낸 그리움처럼]

벚나무 공원에서 작은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토토. 토토는 이곳에서 아주 오랫동안 토스트를 만들어왔다. 토토는 어느 여름날, 여행 중인 모모를 만난다. 모모는 토토에게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곳의 버찌가 특히 맛있다고 말한다. 여름이 끝날 무렵, 모모는 다시 여행을 떠난다. 토토에게 같이 여행을 가자고 하지만 토토는 선뜻 따라 나서지 못한다.

 

내년 여름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모모는 토토에게 그동안 자신이 모은 버찌를 준다. 그런 모모에게 토토는 맛있는 토스트를 만들어준다. 토토는 모모가 준 버찌로 잼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토스트를 만들어주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낸다. 종종 모모에게서 토토는 편지를 받는다. 지금 어느 곳을 여행하고 있는지와 토토가 만들어준 토스트 그리고 토토가 그립다고 말한다.

 

다시 봄이 오고, 곧 돌아오는 여름에 모모를 만날 생각에 토토는 버찌를 딴다. 하지만 모모는 돌아오지 않는다. 토토는 버찌잼 두 병을 가방에 넣고 토토는 오로라를 보러, 모모를 만나러 떠나기로 한다. 과연 토토는 모모를 만나 버찌잼을 줄 수 있을까? 이 둘은 함께 여행할 수 있을까?

 

 

[오랜시간 뭉근하게 끓여낸 버찌잼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토토에게 모모는 때로는 신선함을, 때로는 즐거움을 준다. 다양한 여행 이야기를 들으며 호기심도 생기고, 자신도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떠나기에는 용기가 나지 않는다. 모모는 결국 떠나지만, 토토에게 버찌를 남긴다. 이 버찌를 모아 모모를 향한 그리움과 함께 뭉근하게 잼을 만드는 토토. 모모에게서 오는 편지는 무료한 일상에 힘이 되어주고, 그렇게 다시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결국 모모는 오지 않는다. 실망할 법도 하지만 도리어 이것은 토토가 용기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오로라를 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용기를 내어 떠나는 토토! 오랜 시간 뭉근하게 끓여야 하는 잼처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리움과 애틋함을 녹여낸 가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다.